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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대하여

05. MBTI - ESTJ, 관리 능력이 뛰어난 유형

by good moment 2023. 11. 24.

MBTI 16가지 유형 중 두 번째로 다뤄볼 유형은 ESTJ이다. 첫 번째로 다뤘던 INFP와는 정반대인 알파벳으로 구성된 유형이라서 특성은 얼마나 많이 상반됐는지 궁금해서 두 번째로 다루게 되었다. 그리고 대한민국 내에서 MBTI 유형별 인구 분포를 보면 ESTJ 유형은 12.4%의 비율로 2위를 차지했다. 1위인 ISTJ 유형과 0.4%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편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전체 인구로 봤을 때도 11%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전체 인구에서도 상당히 많은 수를 차지하는 유형이다.

ESTJ는 외향(Extrovert), 감각(Sensing), 사고(Thinking), 판단(Judging) 이 4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진 유형이다. 사람들은 보통 ESTJ 유형을 '이에스티제이' 혹은 '엣티제'라고 부른다. 이 유형이 가진 기능에 따라 서열을 나눠보자면 ESTJ의 주 기능은 외향 사고(Te)이며 객관적이고 증명된 사실을 바탕으로 남들에게 내세우거나 원칙을 토대로 외부를 통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부기능은 내향 감각(Si)이며 기존의 정보를 스스로 자신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3차 기능은 외향 직관(Ne)이며 새로운 정보 혹은 자극을 원하거나 자유롭고 개방적인 상상과 사고를 선호하는 편이다. 마지막으로 열등 기능은 내향 감정(Fi)이며 내면의 자아를 직접 탐구하고, 개인의 개성과 가치 등을 중요시하는 걸 그리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ESTJ 유형은 간이 검사 내에서 '경영자'라고 표현한다. 이 유형은 전통과 질서를 중요시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직업 면에서도 행정, 의료, 법, 군대, 경찰 등 그야말로 '조직 관리'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이 생각하는 옳고 그름과 사회적 기준에 따라 가족과 공동체가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유형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타고난 지도자로서 프로젝트의 목표를 설정, 지시, 결정, 독려하는 등 끝까지 이행해 내는 능력이 있다. 

이 유형은 정직과 헌신, 존엄성을 중시하며 험난하고 어려운 길이더라도 기꺼이 앞장서는 리더십이 있으며, 조언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명확한 조언과 강단 있는 지도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ESTJ 유형은 조직적이고 무게감이 있는 교육자, 사장, 등의 모습과 비슷하게 인식이 된다. 또한 사람들을 어우러지게 만드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공동체의 가치관을 지키는 역할 등을 맡는 편이다.

하지만 ESTJ는 강단 있는 리더십과 높은 업무 효율을 가진 만큼 자신과 같이 일하는 이들에게도 높은 업무 윤리를 바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게으르고 무능력하거나 정직하지 않고 부도덕한 동료 및 부하 직원을 발견하면 가감 없이 분노를 표출하기도 한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타인들의 평가에서 융통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타인의 성격과 행동 양식, 능력치를 논리적이고 상식적인 방향으로 고려하여 업무를 배분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ESTJ 유형은 타인뿐만 아닌 본인에게도 정말 엄격하고 냉정한 편이다. 흔히 말하는 '일잘러' 그 자체인 성격 덕분에 직장 내에서는 선호도가 높은 유형 중 하나다. 하지만 단점이라면 소 '꼰대 직장 상사'같은 느낌이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위계질서와 서열, 역할, 원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윗사람에게는 매우 깍듯하지만, 아랫사람들은 그들의 폭발적인 에너지와 업무 능력 때문에 갈려 나갈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자면 모든 ESTJ가 그러는 것은 아니다!)

이 유형은 아무래도 일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데 회사 생활 방향에서 FM 같은 면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ESTJ 유형의 인간관계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유형은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를 중요시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만 주고받는 사이보다 정보 면이던, 조언이나 방향성 제시던, 일과 관계된 면이던 도움이 되는 관계를 정말 중요시하다 보니 한편으로는 쓸데없이 인간관계에 에너지를 쓰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다고 친구를 안 사귀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들도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인 면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갈무리를 잘하는 편이라 바로 감정을 컨트롤하고 자신의 생활로 돌아와 열중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번씩 감정이 터질 때는 그 폭발력이 상당하다. 

그리고 이 유형의 소통 방식은 공감보단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주로 이런 해결책도 먼저 제시하고 조언해 주는 편이며, 상대가 너무 감정적이거나 공감만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이 유형은 외향형인 E이지만 내향형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지고 있는 특성이 독립적이고, 홀로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사람들과 새로운 교류를 하고 노는 것보다 자신이 원하는 경험과 취미생활을 하고,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등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유형이기 때문이다.

ESTJ 유형은 내 주변에 많은 편은 아니지만 몇 명을 보면 시원시원하고 강단 있는 편인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해도 사람을 대놓고 나무라거나 호통을 치는 경우는 못 봤다. 단호하게 주의를 주고 조언을 해주는 선에서 그치는 게 대부분이었다. 물론 참을 수 있는 선을 넘어가면 폭발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내 지인을 기준으로 그런 경우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 유형의 사람들이 화가 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상대가 싫어서 공격하기 위함은 아니니 너무 서운해하거나 오해하지 않으면 좋겠다. MBTI는 MBTI일 뿐 오해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