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로 포스팅할 유형은 INTJ이다. 바로 앞 포스팅 속 ENFP를 다루면서 이와 가장 특별한 관계성을 가진 유형이 INTJ 유형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빠르게 포스팅하고 싶었다. INTJ는 MBTI 밈이 많이 나왔을 때 '따뜻한 로봇'이라는 수식어를 가장 많이 본 것 같다. 그리고 친해지기 어려운 유형,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심지어 한창 유행 초반에 INTJ 유형인 크리에이터가 'INTJ의 특징'에 대해 영상을 올렸는데, 영상 속 크리에이터는 얼굴에 미소를 띤 채 설명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댓글에 '이 사람은 INTJ가 아니다.', 'INTJ는 얼굴 비추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영상 올리는 거 보면 아니다', '얼굴상이 INTJ가 아니다' 등 이상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댓글을 달아놓은 걸 발견한 적이 있다. 한때는 그랬지만 다행히 지금은 INTJ도 편견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다.
INTJ는 내향(Introvert), 직관(iNtuition), 사고(Thinking), 판단(Judging) 이 4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진 유형이다. 이 유형은 '인티제' 혹은 '아이엔티제이'라고 불린다. 이 유형이 가진 주 기능, 부기능, 3차 기능과 열등 기능에 관해 설명하자면 INTJ 유형의 주 기능은 내향 직관(Ni)이며 자기 생각을 바탕으로 이론 또는 예측을 활용해 규칙과 본질을 인식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부기능은 외향 사고(Te)이며 객관적이고 입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남들에게 내세우거나 원칙을 토대로 외부를 통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3차 기능은 내향 감정(Fi)이며 내면의 자아를 직접 탐구하고, 개인의 개성과 가치 등을 중요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열등 기능은 외향 감각(Se)이며 현실적인 문제와 사안을 두고 타협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이 유형은 간이 검사 사이트 내에서 '전략가'라고 표현한다. INTJ는 희귀한 유형에 속한다. 그만큼 해당 유형의 사람이 많이 없다는 것이다. 이 유형은 두뇌 회전이 빠르고 이성적이며 사고 능력이 뛰어나다. 그리고 예민하고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타인의 거짓말과 가식, 위선을 빠르게 알아채고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이 자신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너무 많은 것에 신경을 쓰면 독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INTJ 유형은 끊임없는 생각과 주변을 분석하는 습관 때문에 본의 아니게 신경이 예민해지고 빠르게 체력이 소모되기도 한다.
INTJ 유형은 비판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어서 모든 점에 의문을 제시하고 직접 알아보고 찾아보고 확신을 얻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일을 진행하는 방식도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내기를 원하고, 보다 더 나은 방식을 찾기 위해서 규칙을 깨거나 타인의 반대를 무릅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이러한 과정을 즐기기까지 하는 편이다. 또한 매우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타인의 기대를 따르는 것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고집하려는 편이다. 이러한 독립성 덕분에 혼자서 행동하고 경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적다. 사실 타인을 기다리고 타인의 의견을 묻고 조율하는 등 이런 과정이 귀찮아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타인에게 매우 무심한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 또한 모순이 가득한 성격이라서 양파 같은 성격이라고 말할 수 있다. 호기심이 많으면서 집중력이 높고, 야망이 넘치는데 차분한 성격같이 모순이 있다.
이 유형은 지식에 대한 갈망이 큰 유형 중 하나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스스로 여러 지식을 얻고 확장하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 유형은 자신이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끈기 있게 배우고, 도전해 내서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독립적이라고 해서 INTJ가 남에게 무신경하고, 남을 무시한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이 유형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앞서 말했듯이 예민하기 때문에 감성 또한 예민하고, 내면의 감정도 깊고 풍부하다. 일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었을 때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후회, 슬픔 등)을 느끼고, 일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파악하려고 깊게 들어가고 오랜 시간을 쓰기도 한다. 감정을 중시하지 않고, 독립적인 성향이라고 해도 타인에 대해 무신경하거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니니 오해는 금물이다.
물론 겸손함, 인사치레, 빈말 같은 것보다 이성, 성공, 진실을 중시하는 편이라서 입바른 말을 잘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악의 없이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잡담과 같이 일반적인 사교 활동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할 수 있어서 무례하게 느껴지거나 무관심한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다. 사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일 자체에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렇다 해서 INTJ가 사람과의 소통을 무조건 싫어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 유형은 자신과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의 꽃을 피울 수 있고,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혼자서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내 주변에도 INTJ가 있다. 이 사람들 처음부터 막 냉정한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사회화가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무튼 이 유형의 확실한 특징은 친해지면 따뜻하고, 말랑하고, 엉뚱하다. 냉정하고 독립적인 면도 있지만 자신과 친밀하고 깊은 사람들을 정말 잘 챙기고 섬세하게 신경 쓰려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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