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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대하여

11. MBTI - ENTJ, 강력하고 강인한 지도자 유형

by good moment 2023. 11. 30.

벌써 많은 MBTI 포스팅이 쌓였는데 오늘은 ISFP 유형의 완전 반대인 ENTJ 유형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다. 요즘 포스팅을 할 때 서론을 아예 빼놓고 작성하던 게 몇 가지 있었는데 오늘은 짧게나마 서론을 작성하려고 한다. 이 유형은 전체 인구에서 약 3%의 아주 적은 비율을 차지하지만, 이 유형에 해당하는 사람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한다. 미디어에서도 능력이 있는 리더로 많이 나오기도 하고, 실제로도 조직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많다고 한다.

ENTJ는 외향(Extrovert), 직관(iNtuition), 사고(Thinking), 판단(Judging) 이 4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진 유형이다. 이 유형은 '엔티제' 혹은 '이엔티제이'라고 불린다. 이 유형이 가진 주 기능, 부기능, 3차 기능과 열등 기능에 관해 설명하자면 ENTJ 유형의 주 기능은 외향 사고(Te)이며, 객관적이고 입증된 사실을 바탕으로 남들에게 내세우거나 원칙을 토대로 외부를 통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부기능은 내향 직관(Ni)이며, 자기 생각을 바탕으로 이론 또는 예측을 활용해 규칙과 본질을 인식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3차 기능은 외향 감각(Se)이며, 현실적인 문제와 사안을 두고 타협하는 것에 대해 선호하는 편도, 선호하지 않는 편도 아니다. 마지막으로 ENTJ 유형의 열등 기능은 내향 감정(Fi)이며, 내면의 자아를 직접 탐구하고, 개인의 개성과 가치 등을 중요시하는 것을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이 유형은 간이 검사 사이트 내에서 '통솔자', '타고난 리더' 등으로 표현한다. ENTJ 유형은 카리스마와 자신감을 넘치게 가지고 있는 유형이며, 자신의 이런 성격을 이용해 공통된 목표를 향한 여정에서 사람들을 통솔하고 이끌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실제로 미디어에서도 이 유형을 리더, 대표 등으로 표현할 정도로 리더십이 뛰어나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유형인데, 이 또한 냉철한 이성과 열정, 결단력, 날카로운 지적 능력을 활용해 원하는 것을 성취하고 목표를 이뤄내는 등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비즈니스와 단체를 이끄는 역할을 할 때가 많아서 그렇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도전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고, 충분한 시간과 공간, 자원이 주어지면 어떤 목표든 달성할 수 있다고 믿을 정도로 강단이 있는 편이다. ENTJ 유형은 정말 소위 미디어에서 말하는 '갓생(모범이 되는 삶)'에 최적화된 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장기 목표를 향하는 동안 지치지 않는 끈기와 집중력, 결단력,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 등 이런 수많은 장점을 가진 덕에 개인의 목표는 당연하고, 작게는 조별 과제의 조장으로, 크게는 사업가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든든한 리더, 능력이 있는 리더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배적인 성향과 가차 없고 자비 없는 단호한 피드백으로 인해 마음이 약한 사람들은 상처받을 수도 있고,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싫은 것도 아니고, 상처를 주려는 의도도 없었을 테니 너무 큰 오해는 하지 말자) 하지만 어쩌다 한 번씩 폭발을 하면 필터 없이 혹평한다. 소위 말하는 '팩트 폭행'을 가차 없이 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그런 점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고, 역효과가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ENTJ 유형은 사람을 잘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상대방의 장점과 잠재력을 발굴해서 동기를 유발하거나 자신감을 찾도록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좋은 눈썰미 덕분에 팀을 관리하고 업무 분장을 할 때도 팀원 개개인이 가진 강점을 파악하고 업무를 나누고,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다. 그래서 이들은 대규모 팀을 관리할 때도 큰 무리 없이 잘 해내는 편이다. 또한 이런 통솔력과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은 자신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들은 혼자 있을 때보다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능력 발휘를 더 잘할 수 있고, 목표를 더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는 편이라 어찌 보면 그룹 안에 있을 때 비해 혼자 남았을 때는 상대적으로 잠재된 능력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어쩌다 보니 ENTJ 유형을 설명하는 데에 업무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업무에 최적화되었다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통솔력이 대단하고, 타인의 강점을 잘 알아보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고, 그저 이러한 장점이 업무와 연결되었을 때 아주 큰 효율을 보이기 때문에 자꾸 업무와 비교하며 예시를 들게 되는 것 같다. 이들은 비즈니스적인 소통은 물론이고 장난스럽고 얕은 대화까지 잘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따로 이런 얕은 대화에 대해서 시간 낭비다,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도 아니라서 사적인 인간관계에서 아주 커다란 문제는 없지만, 통제적인 성향은 신경을 써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친구와 지인들은 업무를 같이 하는 팀원이 아니다.

나도 일로 만난 지인 중에 ENTJ 유형인 사람이 있다. 무자비하고 가차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ENTJ 지인은 소규모의 팀을 이끌면서 팀원마다 어떤 방식의 피드백이 좋을지 고민을 하던 사람이었다. 누구는 짧고 굵은 이성적인 피드백이 효과적이고, 누구는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며 피드백을 이해시키는 것이 효과적임을 구분하고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봤었다. 물론 숨길 수 없는 카리스마와 냉철한 결단력은 있지만 ENTJ 리더의 성격이 불도저 같지만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