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가지 유형만을 남기고 모든 유형을 다 포스팅 했다. MBTI에 대해 더 자세히 공부하면 할수록 과몰입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 밈으로 재밌게 봤던 시절에는 과몰입까지 갈 뻔했는데 확실히 이론으로 지루하게 공부해 보니 과몰입을 할 수가 없다. 밈은 그저 핵심을 재밌고 간단하게 표현해 놓은 것이지만 이론은 상세하게 나와 있어서 그런지 공부처럼 느껴져서 과몰입할 수가 없는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내 주관적인 입장이긴 하다. 아무튼 오늘은 서론이 더 길어지기 전에 여기서 끊어야겠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저번 포스팅에 나온 ISFJ 유형과 알파벳이 하나도 맞는 것이 없는 ENTP 유형에 대해서 포스팅할 것이다.
ENTP는 외향(Extrovert), 직관(iNtuition), 사고(Thinking), 인식(Perceiving) 이 4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진 유형이다. 이 유형은 '엔팁' 혹은 '이엔티피'라고 불린다. 이 유형이 가진 주 기능, 부기능, 3차 기능과 열등 기능에 관해 설명하자면 ENTP 유형의 주 기능은 외향 직관(Ne)이며, 새로운 정보나 자극을 매우 좋아하고 추구하며,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상상과 사고를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부기능은 내향 사고(Ti)이며, 문제를 다양한 방면과 관점으로 분석하고 비평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3차 기능은 외향 감정(Fe)이며, 감정을 바탕으로 적절한 판단을 하거나 외부를 통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도, 선호하지 않는 편도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등 기능은 내향 감각(Si)이며, 기존의 정보나 주관적인 경험 등을 스스로 자신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ENTP 유형을 가진 사람들은 머리가 좋고, 두뇌 회전이 정말 빠른 편이다. 또한 성격도 대담해서 자신의 의견을 내비치는 데에 거리낌이 없고, 자신이 생각하는 바와 맞지 않다면 질문과 반대를 거침없이 할 수 있는 편이다. 그리고 논란이 있는 주제에 대해서 회피하지 않고 부딪힐 수 있는 편이다. 하지만 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논쟁만 즐기는 것은 아니고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반항심이 강해서 모든 신념과 의견에 문제를 제기하고 검토하는 편이라서 타인과의 갈등이 자주 생기기도 하고, 다소 공격적인 사람처럼 비치는 편이다.
이들의 이런 성격은 수직적인 조직 혹은 인간관계에서도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상사의 의견에 대놓고 반대하거나 의견을 내기도 해서 눈치가 없고 버릇이 없는 직원처럼 보일 수도 있고, 개인 간의 관계에서도 친구나 연인, 가족들의 말에 하나하나 반박하고, 무작정 논리와 사실에만 집중하려고 하다 보니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큰 편이다. 이들은 아무리 자신의 장점으로 자신감, 유머 감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다른 사람의 기분을 살피는 능력이 떨어지고, 분위기를 읽을 줄 모른다면 친밀하고 깊은 인간관계를 맺기는 다소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ENTP 유형은 통찰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편이라서 아무리 복잡한 문제를 마주치더라도 지름길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이런 성격 덕분에 대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에 재능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타인의 속마음을 잘 파악하고, 타인의 잠재력 또한 쉽게 알아차리는 편이라서 도움을 주고 실현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 유형의 사람들은 상상력과 유연성이 뛰어나다. 또한 모험심도 뛰어나서 여행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라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들은 개방적이고 자유를 추구하는 편이기 때문에 억압당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고 견디지 못하는 편이다. 그래서 현시대에서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전통이나 수직적인 구조, 권위와 규범을 잘 따르지 않는 편이다. 그리고 이들은 계획적인 생활보다는 즉흥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공부할 때도 벼락치기를 많이 하는 편이고, 문제 해결 상황에서도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보다 단기적으로 효율과 성과를 뽑아낼 수 있는 상황에서 능력을 잘 드러낼 수 있다.
ENTP 유형을 가진 사람들은 외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MBTI 16가지 유형 중에서 내향형을 빼고, 외향형 타입 중에서는 내향적인 성향이 가장 큰 편이다. 그래서 다른 외향형처럼 사람들과 모여있는 시간만 선호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답답하게 느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는 시간만큼 자기 자신을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는 편이다. 그리고 이들이 평소에 강해 보인다고 해서 내면의 상처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내면에 상처를 가지고 있어도 감추고 아무렇지 않게 강한 외면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ENTP 유형은 내가 실제로 대화했을 때 불같은 면이 있는 사람 같았다. 가볍게 진행하는 토론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불도저 같았다. 정당한 말과 비판에는 수용을 정말 잘하는데 하나 꼬투리가 잡히거나 주장할 것이 생기면 계속해서 옳은 말로 반박했다. 심지어 발음도 정확하고, 말하는 스피드도 일정해서 어떻게 로봇처럼 모든 정보가 술술 나올 수가 있는 건지 너무 신기했다. 솔직히 말하면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라서 정말 안심이 될 정도였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ENTP 유형은 '우리 편이면 든든한데, 적으로 만나면 정말 무서운 유형'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나도 승부욕이 좀 강한 편이지만 ENTP에 비하면 엄청나게 순하고 평화를 중요시하는 사람이었다.
'심리학에 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 MBTI / ENFJ, 학생회장 그 자체인 유형 (1) | 2023.12.08 |
---|---|
18. MBTI - ISTP, 타고난 손기술을 가진 유형 (1) | 2023.12.07 |
16. MBTI - ISFJ, 더 큰 친절로 보답하는 유형 (1) | 2023.12.05 |
15. MBTI - ESFJ, 공동체의 안정을 만드는 유형 (1) | 2023.12.04 |
14. MBTI - INTP, 엉뚱한 천재같은 유형 (1) | 2023.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