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MBTI 16가지 유형 중 12가지를 다뤘다. 여러 유형에 대해 포스팅하고, 공부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유형들이 보이고, 특징이 완전히 상반된 유형들이 보이고 구분되기 시작했다. 물론 어떤 유형이든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다르고, 모든 것이 거의 반반이라면 (예를 들어 INFP 유형이지만 다 50%대일 때) 내게 해당하는 유형의 특징을 읽어도 '나랑 잘 맞는 것 같진 않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리고 검사를 할 때 자기 내면을 통한 솔직한 생각으로 선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선택하면 실제 자신의 MBTI 유형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잘못 나온 결과대로 유형의 특징을 찾아보면 '내 성격은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MBTI는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완벽한 검사는 아니기 때문에 100% 신뢰하는 것은 위험하다. 정말 여러 차례 말하는 것이지만 반만 믿자! 계속 적다 보니 오늘도 서론이 무진장 길어졌다. 서론은 이제 그만하고, 오늘 알아보고 다뤄볼 MBTI 유형은 ISFJ 유형이다.
ISFJ는 내향(Introvert), 감각(Sensing), 감정(Feeling), 판단(Judging) 이 4가지 조합으로 이루어진 유형이다. 이 유형은 '잇프제' 혹은 '아이에스에프제이'라고 불린다. 이 유형이 가진 주 기능, 부기능, 3차 기능과 열등 기능에 관해 설명하자면 ISFJ 유형의 주 기능은 내향 감각(Si)이며, 기존의 정보나 주관적인 경험 등을 스스로 자신에게 각인시키는 것을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부기능은 외향 감정(Fe)이며, 감정을 바탕으로 적절한 판단을 하거나 외부를 통제하는 것이 관심이 있고, 집단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3차 기능은 내향 사고(Ti)이며, 문제를 다양한 방면과 관점으로 분석하고 비평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도 아니고, 선호하지 않는 편도 아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등 기능은 외향 직관(Ne)이며, 새로운 정보나 자극을 별로 선호하지 않고,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상상과 사고를 하는 것도 선호하지 않는 편이 아니다.
ISFJ 유형은 근면하고, 성실하고 사려가 깊은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타인에 대해 동정심도 많으며, 자신의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에 보람과 만족감을 얻는다. 또한 이런 일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주고 고마워하기를 바라는 것보다 뒤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돕는 편이다.
이들은 차분하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대인 관계 능력도 뛰어나다. 이들은 관계를 중요시하고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형이기 때문에 조직 내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와 연인 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편이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에너지를 투자하며, 친구나 가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하던 일을 다 내려놓고 주저 없이 달려가는 편이다. 또한 친밀하고 가까운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조직과 회사 내에서도 헌신적이고 충실한 태도를 유지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들의 이런 성향이 자기 자신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나쁜 사람들은 이런 ISFJ 유형의 헌신적인 성격을 이용하기도 하고,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더 심해지면 번아웃까지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타인을 챙기는 것처럼 자기 자신도 잘 챙겨야 한다. 또한 이들은 인간관계를 끊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 자기 잘못이 아니더라도 스트레스를 받고 죄책감을 느끼는 편이기 때문에 냉철하게 판단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ISFJ 유형의 사람들은 사람을 잘 챙기지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심지어 가까운 사람이더라도 자신의 감정을 공유하기까지 많은 생각과 판단을 거쳐야 하므로 감정 표현에 서툰 편이다. 이들은 갈등을 싫어하고 그 상황 자체를 불편해한다. 자신과 관계가 없는 갈등 상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기 때문에 피할 수 있다면 피해 가는 방향으로 간다. 하지만 가깝고 친밀한 관계인 사람이 싸움에 휘말리거나 갈등 상황에 놓이게 되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갈등 상황에 직접 뛰어드는 멋진 사람이다. 그래도 웬만하면 갈등과 불화를 최대한 빠르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노력하고, 갈등 상황에 놓인 모두가 피해를 적게 받을 수 있는 쪽으로 선택하고 풀어나가는 경향이 있다.
ISFJ 유형의 특징을 공부하고 포스팅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ISFJ 지인 2명을 생각하면서 어떤 공통점이 있고,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고민을 했는데 사실 내가 본 ISFJ 유형 지인 2명의 성격과 분위기는 좀 다른 느낌이라서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한 명은 ISFJ 유형의 특징과 흡사한 느낌이라서 쓰는 동안 그 지인이 자꾸 생각났는데 다른 한 명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독립적인 성향이 더 크기도 했고, 갈등 상황이 생긴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부딪히면서 직접 해결하려고 하고, 무엇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싹을 자르는 성향이 있는 사람이다. 과거에 어떤 계기가 있어서 사람이 달라진 것일 수도 있고, 인생을 살면서 자신만의 해결 방법과 돌파구를 찾아낸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서론에서 나온 것처럼 자신이 원하는 모습대로 질문에 응답했을 수도 있고, 선호 지표별로 비율이 비슷해서 그럴 수도 있으니 함부로 맞다, 아니다를 판단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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